3 문자와 종이 역사
글쓰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언어로 말하기가 발전한 지 수만 년 후에 글쓰기로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글쓰기의 가장 초기의 증거는 약 3,000 BC경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시대에서 나타나며, 중국에서도 거의 동시에 별도로 발명되었다.
글쓰기의 도구인 문자보다 숫자가 먼저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쓰기는 언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목적에 맞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진화해 왔다.
3.1 글쓰기 진화
글쓰기는 항상 변화해왔으며 인간의 필요와 유행에 따라 발전해 왔다. 글쓰기의 전신으로 토큰(token)이 존재했고, 그림문자(pictogram)가 나타났으며, 그 후 로고그래피(logography)가 나타나면서 시각에서 청각으로 전환되었다. 알파벳은 소리의 분할을 나타내며, 현대 알파벳이 나타났으며, 조선시대 한글도 이전 문자체계를 자체적으로 분석하여 발명했다.
글쓰기의 진화는 고대 문명의 초기 형태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시간 경과에 따른 문자 시스템의 발전에 대한 간략한 개요입니다:
픽토그래프(기원전 6000~4000년경): 가장 초기에 알려진 문자 형태인 상형문자는 사물이나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단순한 그림이나 기호였습니다. 수메르, 이집트, 중국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설형 문자(기원전 3400~3200년경): 고대 수메르(현대 이라크)에서 개발된 설형문자는 가장 초기의 문자 체계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상형문자에서 발전한 이 문자는 점토판에 쐐기 모양의 스타일러스를 눌러 단어와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일련의 쐐기 모양의 자국을 만들었습니다.
이집트 상형 문자(기원전 3200~3000년경): 고대 이집트인들은 음성 기호와 표의 문자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문자 체계인 상형 문자를 개발했습니다. 상형문자는 종교 텍스트, 비문, 공식 문서에 사용되었습니다.
페니키아 알파벳(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 알파벳은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파생된 초기 알파벳 문자였습니다. 각 기호가 고유한 소리를 나타내는 알파벳 개념을 도입한 이 문자는 문자 발전에 있어 중요한 발전이었습니다.
그리스 알파벳(기원전 800년경): 그리스 알파벳은 페니키아 알파벳에서 발전하여 모음을 도입하여 문자의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그리스 알파벳은 라틴어와 키릴 문자를 비롯한 많은 현대 유럽 문자 체계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라틴 알파벳(기원전 700년경): 고대 로마인들이 사용한 라틴 알파벳은 그리스 알파벳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여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많은 현대 문자 체계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문자(기원전 1200년경): 중국어 문자는 상형문자에서 발전하여 각 문자가 단어 또는 형태소(의미 단위)를 나타내는 복잡한 로고그램 체계로 발전했습니다. 중국어 문자는 일본어와 한국어 등 다른 동아시아 문자 체계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라흐미 문자(기원전 300년경): 브라흐미 문자는 고대 인도에서 개발되었으며 데바나가리(힌디어와 산스크리트어에 사용), 타밀어, 태국어를 비롯한 많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문자의 조상으로 간주됩니다.
아랍 문자(기원전 4세기경): 나바테아 알파벳에서 발전한 아랍 문자는 아랍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며 페르시아어, 우르두어, 파슈토어 등 다른 언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되었습니다.
키릴 문자(기원전 9세기경): 러시아어와 다른 여러 슬라브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는 키릴 문자는 선교사 형제인 시릴과 메토디우스가 제1차 불가리아 제국에서 개발했습니다. 그리스 알파벳을 기반으로 슬라브어 고유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한 문자가 추가되었습니다.
한글(기원후 14세기): 조선전기 제4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반포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입니다. 한글은 다른 나라의 기원과 발달 과정에 비하면 전혀 다른 과정을 거쳐 온 문자입니다.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집현전 학자들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되어 처음부터 완전한 글자꼴과 표현 원리를 정해 1443년에 창제되어 세종28년 1446년에 10월에 반포한 것으로 이러한 독창적인 글자를 만든 일은 세계 역사에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문자 체계가 진화하고 적응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언어적 요구를 충족하는 수많은 문자 체계와 알파벳이 존재합니다.
3.2 언어와 문자
전세계인구는 77.5억(2020년 기준)명이며 언어는 대략 7,100개 언어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영어, 중국어, 힌디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벵골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순으로 많은 언어인구를 갖고 있다.
한국어 언어는 한글을 문자로 갖고 있지만 모든 언어가 문자(Writing System)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보면 동일한 뿌리를 갖는 문자를 공유하는 언어도 많다. 예를 들어,
- 알파벳: 라틴어(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등), 셀틱, 발틱, 슬로박, 등
- 한자: 중국어, 대만어
- 아랍문자: 아랍, 인도-이란 어족(페르시아, 펀잡 등)
- 가나: 일본
- …
문자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는데 크게 다음 세가지를 들고 있다.
- 언어 : 한국어, 영어, 중국어, …
- 아이디어: 생각, 콘텐츠,…
- 기호: 숫자, 문자, 그림, …
- 언어
- 숫자와 수식
- 교통표지 등 표식
- 매체: 종이, 파피루스, 디스플레이
3.3 매체 역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상형문자가 전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되었으나 동시에 추상적인 개념 (예를 들어, 숫자)을 전달하기 위한 문자체계도 필요하여 개발됨과 동시에 문자를 담을 수 있는 매체에 대한 발전도 함께 이뤄졌다.
초기 동굴벽화처럼 벽면에 그림을 그려서 의사를 전달하는 체계가 출현한 것은 기원전 16,500년 라스코 동굴벽화를 비롯하여 반구암각화에도 그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원전 3,000년 수메르 문명이 출현하면서 수십만의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살게 되면서 세금 징수, 계약 등 산적한 정치, 사회,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수적으로 문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동시에 세금과 계약관계를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점토를 사용하였고, 이집트에서도 유사한 목적으로 점토판 대신에 파피루스를 종이처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문자를 담을 수 있는 매체도 생산과 유지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고, 상형문자가 담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보임에 따라 지중해에서 수많은 물품을 거래하던 페니키아인들은 기존 상형문자체계를 벗어나 소리에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시켜 무한대에 가까운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냈는데 기원전 1,200년 페니키아 문자를 창안하게 되었다. 이후,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를 거치면서 쥴리어스 시저 시대 라틴 알파벳(대문자)이 공표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라틴 알파벳을 담을 수 있는 매체로 양피지(Parchment)가 사용되었고 필경사(Scribe)가 한땀 한땀 손으로 필사를 했다.
동굴벽, 점토판, 파피루스 종이, 양피지를 거쳐 드디어 106년 채륜(Cai Lun)이 종이를 발명하면서 문자문화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이후 서기 800년경 목판인쇄술이 발명되고 1450년 구텐베르크 인쇄술을 통해 성경이 대량 인쇄되어 르네상스의 초석이 되었으며, 푸어드니어(Fourdrinier) 형제가 1806년 종이를 대량생산하게 되는 초지기(Paper Macine)를 발병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일반대중도 아이디어를 문자로 종이에 기록하여 널리 알릴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되었다. 여기에 더해 1922년 독일에서 ISO 216을 통해 종이에 대한 국제 표준이 자리잡으면서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문자를 담아낸 매체에 대한 표준이 확립되었다.
3.4 문자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상징체계로 문자(文字, writing system)가 발명되었다. 문자는 언어중에서도 음성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자는 정보의 저장과 전달에 신뢰성이 담보된다는 점에서 그 유용성이 크다.
문자는 크게 표음문자(Phonographic)와 표의문자(Logographic)로 나눠진다. 표의문자의 대표적인 문자로 중국 한문과 이집트 상형문자가 꼽힌다. 예를 들어 木(나무 목) 은 목이라는 소리를 내지만 뜻은 나무를 갖고 있다. 표음문자는 한글을 비롯한 라틴계열 대부분의 언어가 여기에 포함된다.
3.4.1 알파벳 1
알파벳(Alphabet) 문자는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상형문자는 페니키아 상인이 소리를 기반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화되었고 그리스를 거쳐 알파벳 뒤쪽 문자가 추가되고 로마시대에 오늘날 알려진 영어 대문자가 완성되고 이후 소문자가 손으로 필사되면서 발명되고 다양한 글꼴이 생겨나게 되었다. 구텐베르그가 활자인쇄술을 발명되면서 현재와 같은 알파벳 문자가 완성되었다.
3.4.2 문자 시스템
앞서 문자를 크게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로 구분하였다. 이를 좀더 상세히 세분화하면 전세계 문자는 크게 다음과 같이 4개로 구분된다. [@gohos2010] 표어문자의 대표적인 문자가 중국의 한자, 음절문자의 대표적 문자가 일본어, 자질문자의 대표 문자가 한글이다. 그외 음소문자는 로마자로 대표되는 영문자가 있다.
- 표어문자(logographic)
- 음절문자(syllabic)
- 음소문자(alphabetic)
- 자질문자(featural)
종류 | 기호 표현 | 예 |
---|---|---|
표어 문자 | 형태소 | 중국의 한자 |
음절 문자 | 음절 또는 모라 | 일본의 가나 (문자) |
음소 문자 | 낱소리 (자음 또는 모음) | 로마자, 키릴문자, 그리스 문자 |
아부기다 | 낱소리 (자음+모음) | 데바나가리 문자, 그으즈 문자 |
아브자드 | 낱소리 (자음) | 아랍 문자, 히브리 문자 |
자질 문자 | 음성 자질 | 한국의 한글 |
3.4.3 글쓰기 방향
대부분의 문자를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슬람권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작성을 하고 있고 몽골은 위에서 아래로 작성하고 있다.
3.4.4 표의 문자
한자와 같은 표의 문자가 여러가지 단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표의문자가 갖는 장점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표의문자가 갖는 장점은 문자 자체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전세계 누구도 문자만 보면 그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그림문자(Pictographic): 🐹, 😆, 🍰, …
- 표의문자(Ideogrpahic): 🚫 금지와 같은 의미를 갖는 문자로 ⛔ 🚸 교통 표지판, ▶️ 전자제품 사용
- 추상 어표(Abstract Logograpahic): 한자 사람 인(人), %, &, …
그림문자와 표의문자를 결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흡연을 금지하는 의미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3.5 저작
점토판에 쐐기를 사용해서 문자를 활용하여 갖고 있던 아이디어(세금, 계약, 신화 등)를 작성하던 방식이 중세시대 종이가 발명되며 동양에서는 붓과 머루, 서양에서는 잉크와 새깃털펜으로 저작을 하였다. 이후 타자기가 발명되어 개인 저작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후 전동타자기도 등장하여 아이디어를 문서로 남기는 것이 훨씬 비용도 저렴해지고 품질도 좋아지고 출판까지 과정도 신속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에니악 컴퓨터는 민수로 전환되어 IBM에서 1964년 워드프레서서를 시장에 출시하였고 1969년 IBM에서 저장장치도 출시되어 기계식 저작방식이 디지털 저작방식으로 넘어가는 기반이 다져졌다. 1980년대 전후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두가지 저작방식 즉,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1.0 혹은 아래한글과 같은 위지윅(WYSWHG) 방식과 문서를 구조적으로 작성하여 컴파일하는 위지윔(WYSIWYM)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